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숨진 배우 고(故) 이선균의 경찰 내부 보고서가 원본 그대로 언론에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5일 정례기자간담회에서 “언론에 보도된 사진에 보고서 원본 사진이 찍혔다”며 “어떤 경로로 유출됐는지, 고의인지 과실인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유출 시점을 특정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거쳐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이 사건이 시작부터 이씨에 대한 소환 조사 때까지 수사 정보 유출이 있었다”며 “공식적으로 인천경찰청에서 발표한 적이 없는 소환 날짜가 유출돼서 필요한 모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인천경찰청 내부 보고서의 유출 여부를 묻는 질의에 “현재로서는 그렇게 보인다”고 답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2일 이씨 사건을 수사했던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와 온라인매체 디스패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디스패치는 이씨가 숨진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28일 경찰 내부 문건인 ‘연예인·유흥업소 종사자 등 마약류 투약 사건 수사진행보고’ 사진과 함께 문건 내용을 발췌해 보도한 바 있다.
우 본부장은 “관계자들에 대해서 현재 조사 중”이라면서 “최대한 엄중하고 신속하게 수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