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낳으면 1억’… 이 회사, 세 자녀 이상이면 집도 준다

입력 2024-02-05 14:03 수정 2024-02-05 14:15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빌딩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직원 가족에게 출산장려금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영그룹이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 1억원을 지급하는 파격 출산장려책을 도입한다. 또 세 자녀 이상 출산한 직원에게는 국민주택 규모의 영구임대주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5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2024 시무식에서 2021년 이후 출산한 직원 자녀 70명에게 출산장려금 1억원씩 총 70억원을 지급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빌딩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회장은 “대한민국은 현재 출산율로 저출산 문제가 지속된다면 20년 후 국가 존립의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며 “저출산에는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 그리고 일과 가정생활 양립의 어려움이 큰 이유로 작용하는 만큼 출산장려책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영그룹은 앞으로도 출산자녀 1인당 1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다양한 기업에서 출산장려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아이당 1억원을 지급하는 사례는 최초다.

이 회장은 세 자녀 이상을 출산한 직원에게 주택 제공도 약속했다. 그는 “국가로부터 토지가 제공된다면 셋째까지 출산하는 임직원 가정은 출생아 3명분의 출산장려금이나 국민주택 규모의 영구임대주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빌딩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직원 가족에게 출산장려금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일 아이를 출산한 손정현 주임은 “아이를 낳고 기른다는 게 경제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 출산 전후로 걱정이 많았는데 부영그룹의 파격적인 지원 덕분에 앞으로 둘째도 계획할 수 있게 됐다”며 “회사가 버팀목이 되어 주어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저출산 해법으로 ‘출산장려금 기부면세 제도’도 제안했다. 이 제도는 2021년 1월 1일 이후 출생아에게 개인이나 법인이 3년간 1억원 이내로 기부할 경우 지원받은 금액을 면세 대상으로 하는 방안이다.

이 회장은 “이런 제도가 뒷받침된다면 개인이나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금 모으기 운동’처럼 저출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부영그룹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출산장려금 제도 외에 자녀 대학 학자금 지급, 직계가족 의료비 지원, 자녀 수당 지급 등의 복지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