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 부동산 투자 외국인 넷 중 셋은 중국인

입력 2024-02-05 13:52 수정 2024-02-05 14:00
국민일보 DB

지난해 제주도 부동산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 4명 가운데 3명 이상이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미국을 제치고 제주도 부동산에 투자한 외국인 중 1위를 차지했다.

5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외국인이 관광·휴양시설 투자 이민제도를 통해 콘도 등 관광숙박시설에 투자한 건수는 39건(2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최소 30건(76.9%)은 중국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미국 등이 뒤를 이었다.

관광·휴양시설 투자 이민제도는 외국인이 부동산에 투자하면 경제활동이 자유로운 거주 자격(F-2)을 부여하는 제도다. 일정 기간 이상 투자 상태를 유지하면 영주 자격(F-5)이 주어진다.

중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제주도 부동산을 매입해왔다. 2011년까지만 해도 중국인이 보유한 제주도 토지가 124만5000㎡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903만5000㎡로 7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외국인 전체의 제주도 토지 보유 비율과 비교해봐도 가파른 상승세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가 보유한 제주도 토지는 867만3000㎡에서 2192만3000㎡로 2.5배 남짓 늘어나는 데 그쳤다. 외국인 지분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14.4%에서 41.2%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제주도에 대한 투자 이민은 2019년까지만 해도 활발히 이뤄졌지만 2021년 팬데믹 타격으로 4건으로 급락했다. 부동산 투자에 따른 비자 발급 건수도 2019년 205건에서 2021년 13건, 2022년 16건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64건으로 소폭 회복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