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어디] 눈곷 바위 속 아찔한 빨간 계단

입력 2024-02-05 09:06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리고 있는 비나 눈이 내리고 6일 아침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눈 풍경이 아른다운 곳 중의 하나가 전북 완주군 운주면 쪽 대둔산이다.

기암괴석이 많고 계곡은 V자로 깊이 파인 산을 하얗게 뒤덮은 눈은 한 폭의 수묵화를 펼쳐놓는다.
였다. 케이블카를 타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 다녀올 수 있다.

하이라이트는 빨간색 삼선계단이다. 늘어선 3개의 바위 봉우리가 마치 신선 같다 하여 이름을 얻은 바위 꼭대기로 이어진 철계단은 실제 경사 51도이지만 체감 각도 70도로 아찔하다. 계단 수 127개, 폭 50㎝도 채 되지 않지만 스릴이 넘친다. 내려올 수 없는 일방통행이라 일단 들어서면 끝까지 올라야 한다. 계단 울렁증이 있는 이들을 위해 바로 옆에 우회로가 마련돼 있다.

철계단을 올라서면 ‘하늘에 닿을 듯 높다’는 정상 마천대가 가깝다. 우뚝 솟은 개척탑에서 내려다보면 장쾌한 산하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