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전도의 손맛을 보게 하자”…어린이가 어린이를 전도·양육

입력 2024-02-04 18:19
지난 3일 대전CCC 비전센터에서 진행된 '어린이 에디' 강사과정에 참여한 대전 충남지역 다음세대 사역자 및 교사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어른들이 주는 것 함부로 받지마!” 학교 근처에서 아이들을 상대로 전도하기 쉽지 않다. 교회학교 아이들은 자꾸만 사라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3일 대전·충남지역 다음세대 사역자와 교사들 15명이 대전CCC 비전센터에서 진행된 ‘어린이에디’ 강사 과정에 참여했다. 김봉섭 목사(대전CCC)의 기도로 시작해 주은진 팀장(어린이에디)과 배현진 사모(서귀포동서남북교회)가 강의를 맡았다.

어린이에디는 어린이가 어린이를 전도하고 양육함으로써 어린이를 다음세대 사역의 주체로 어린이가 직접 전도하고 양육하는 전략이다. 시급하고 중요한 이 사역을 진행하려면 장기간 소요되는 훈련이나 복잡한 도구나 과정으로는 부적합하기 때문에 배 위에서 구명환을 던져 한 생명을 구하는 것처럼 쉽고, 단순한 어린이가 쉽게 활용 가능한 툴이 필요했다. 기도응답으로 기독교교육콘텐츠 회사인 히즈쇼와 EDI가 협업한 결과 어린이가 직관에 의해 온·오프라인으로 쉽게 활용 가능한 전도, 양육콘텐츠인 복음전도학교 과정을 제작하게 됐다.

어린이에디 복음전도학교 과정은 ‘노크애니메이션’ ‘네모난책’ ‘우리집에놀러와’로 구성돼 있으며 ‘노크애니메이션’으로 아이들의 눈과 귀를 자극해 마음을 두드린다. ‘네모난책’에는 아이들 직관에 맞추어 복음의 핵심이 제시돼 있고 10문장(영접기도문 제외)으로 구성돼 있다. 그냥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전도가 된다. ‘우리집에놀러와’는 양육교재이다. 붙임딱지와 스티커를 붙이는 놀이 활동지로 4과로 이뤄져 있으며 지루하지 않고 복음에 자연스럽게 젖어들게 한다.

강사들의 가장 많은 지침 중의 하나는 “가르치거나 주입하지 마세요. 가장 심플하게, 설명은 간단하게 하세요”이다. 어린이가 마음을 다치지 않도록 마음을 열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기다려주며 자연스럽게 진행하라고 강조했다. 김정애 집사는 ‘우리집에놀러와’ 제목의 강의에서 “가정을 열어서 진행을 해야 하는지에 부담을 가졌는데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당장 교회에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적극 권했다. 주은진 팀장의 그렁그렁 거리는 눈물,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수많은 실제 사례들과 이로 인한 확신들이 교사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어린이에디 강사과정 참여자들이 지난 3일 주은진 팀장의 강의에 이어 네모난책으로 서로 전도실습을 하고 있다.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참석자들은 교회만 나오던 아이들이 하나님의 심부름꾼으로 그들이 할 수 있는 만큼 가르치고 양육해 다시금 한국교회를 세우는 교육의 수혜자가 아닌 주체가 되길 바랐다.

대전=글·사진 김성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