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타트·션, 독립유공자 후손에 13번째 새 보금자리

입력 2024-02-04 17:45


한국해비타트와 가수 션이 광복절인 8월15일 개최된 기부마라톤 조성 기금으로 13번째 독립유공자 후손에 새 보금자리를 선물했다.

해비타트는 최근 강원도 강릉에서 한국광복군 출신 애국지사 박영섭·김숙영 부부의 후손 가정을 위한 새 보금자리 헌정식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마련된 보금자리는 매년 광복절에 열리는 기부 마라톤 ‘815런’에서 모인 기금으로 지어졌다.

독립유공자인 박영섭·김숙영 부부의 후손 가정은 지난해 4월 강릉 산불로 집 전체가 불타 시에서 소개한 펜션에서 살고 있었다. 이들은 “집도 불탔지만 부모님의 사진도 모두 사라져 힘들었는데 이렇게 좋은 집을 선물해 주셔서 두 배 세 배로 감사하다”고 소감했다. 박영섭 선생은 1940년 중국에서 창설된 대한민국임시정부 군대인 한국광복군 소속으로 활동했으며, 광복 후 6·25전쟁에서 대대장으로 활약한 바 있다.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받아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부인 김숙영 선생도 광복군 제2지대에 입대해 활동한 공훈으로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815런 캠페인 홍보대사인 션은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독립투사분들 덕분에 우리가 지금 세상을 살아가고 있을 수 있다”며 “기부 마라톤에 한마음으로 달려 주신 모든 참여자 힘으로 집을 선물할 수 있었다”고 감격했다.

해비타트와 션은 2020년부터 매년 광복절마다 기부 마라톤인 815런을 개최하고, 참가비 전액을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환경개선 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참가자 8150명을 10일 만에 모집, 기부금 15억여 원을 모았다. 지금까지 815런을 통해 39억여 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올해는 3·1절과 광복절에 기부 마라톤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비타트와 션은 2020부터 3년간 815런으로 마련된 기금으로 독립유공자 후손 가정 13호를 완공을 마쳤으며, 지난해 같은 행사 기금으로 17호까지 지을 예정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