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증 중고차 시장 공략 본격화… 전기차 판매·고객혜택 강화

입력 2024-02-04 15:54

현대차가 인증 중고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전기차 등 판매 차종을 늘리는 동시에 고객 혜택도 강화한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시작한 이후 100일간 인증 중고차 사업을 통해 판매한 차량은 1057대로 집계됐다. 인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경매로 넘긴 물량과 소비자로부터 사들였다가 다시 판 타 브랜드 차량을 합치면 1555대다.

차종별로 보면 그랜저가 181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싼타페(89대), 팰리세이드(81대) 순이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 128대, GV70 92대 등이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사업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목표치는 1만5000대로 잡았다. 일반 소비자에게 파는 인증 중고차에 기업 간 거래(B2B) 판매분, 소비자로부터 사들였다가 인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경매로 처리한 물량 등을 모두 더한 숫자다.

현대차는 올해 3월부터 전기차 판매에 나선다. 아이오닉 5·6, GV60 등 전용 플랫폼 기반 EV뿐 아니라 코나 일렉트릭을 비롯한 전동화 모델까지 인증 중고차로 살 수 있다. EV는 배터리 관련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차그룹 기술연구소와 중고차 인증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고객 대상으로 100일 맞이 중고차 매입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인기 차종에 대해선 방문 평가만 받아도 1만원 어치 상품권(CU 편의점 기프티콘)을 지급한다. 매입에 따른 보상 혜택도 늘린다. 지난해에는 차량 견적금액의 2%만 차주에게 추가 보상금으로 지급했지만, 올해부터는 최대 4%까지 비율을 높였다.

인증 중고차 센터도 늘린다. 현재까지 경남 양산과 경기 용인 등 전국 두 곳에 인증 중고차 센터를 운영 중인데, 수도권에도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현대차는 “인증 중고차 사업으로 국내에서도 해외처럼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검증한 수준 높은 중고차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대한민국 중고차 시장 신뢰도를 높이고, 전체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