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 중인 수상 대중교통 ‘한강 리버버스’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교통체증을 벗어나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단축된 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지만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서울시는 오는 10월부터 8척의 리버버스의 운항을 개시할 계획이다. 리버버스는 한강을 이용해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30분 안에 갈 수 있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이다. 한 번에 탑승 가능한 인원은 199명이다. 평균속력은 17노트(31.5㎞/h), 최대속력은 20노트(37㎞/h)다.
서울시는 일반과 급행버스로 구분해 운영할 방침이다. 일반은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등 7개역을 거친다. 급행은 마곡 여의도 잠실에서 정차한다. 급행 기준으로 마곡에서 잠실까지 54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이용 요금은 3000원이 될 전망이다.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한다면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이를 본 누리꾼의 반응은 갈렸다. 차량정체가 심하고, ‘만원’ 지하철·버스에 시달려 온 이들은 대체 교통수단으로서 기대감을 내비쳤다. 디젤엔진보다 이산화탄소를 약 48%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점에서도 일부 환영 여론이 있었다.
반면 부정적 여론도 적지 않다. 누리꾼들은 “선착장에 가는 게 과연 시간이 단축될지 모르겠다”, “한강은 생각보다 접근성이 크게 좋지 않다”, “지금도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9호선 급행을 타면 시간은 30분에서 크게 차이나지 않는데 예산 낭비가 될까 우려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 리버버스 운항에 있어서 접근의 편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서울시는 “선착장 주변에 따릉이를 배치하고 지하철이나 버스정류장에서 선착장까지 도보 5분 이내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