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설 연휴를 앞두고 경기도 구리 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소통했다.
한 위원장은 2일 오후 구리전통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들을 만났다. 만두, 전, 호떡 등 음식을 시식하거나 두부, 수산물, 장화 등을 구매한 뒤 직접 챙겨온 체크무늬 장바구니를 꺼내 담기도 했다. 기념 촬영을 요청하는 시민들과는 흔쾌히 사진을 찍었다.
현장에는 약 1200명(국민의힘 추산)의 인파가 몰렸다. 시민들은 ‘구리시를 서울특별시로’ ‘한동훈 동료시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한 위원장의 이름을 불렀다. 한 지지자가 “(한동훈이) 총선에서 이기면 미래의 대통령”이라고 외치자 한 위원장은 “꼭 이기겠다”고 화답했다. 직접 짠 빨간색 목도리를 선물한 이도 있었다.
한 위원장은 자신의 동선을 따라다니는 10대 중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시장을 떠나기 전 호떡집 앞에서 일정 내내 근처를 배회하던 중학생들을 본 한 위원장은 직접 손짓으로 불러 호떡을 사줬다.
한 위원장이 “너희 혹시 수업 빼먹고 온 거 아니야?”라고 묻자 학생들은 ‘구리 교문중 2학년생’이라고 소개하며 “방학이라 그냥 돌아다니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학생들은 한 위원장이 사준 호떡을 집어 든 뒤 “한동훈 화이팅” “한동훈 잘생겼다” “감사합니다”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한 위원장은 이들에게 “교문중 파이팅”이라는 구호를 제안한 뒤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한 위원장은 시장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설을 앞두고 굉장히 경제가 어려운데 서민 가계에 직결되는 전통시장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여기 오신 분들하고 얘기를 나눠보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한번 들르는 것이 큰 의미가 있지는 않겠지만 우리 국민의힘은 여기 계시는 분들에게 선택받고 사랑받고 지지받고 싶다”며 “저희가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 액수를 두 배로 늘리는 등 여러 가지 공약 준비하고 있다. 물론 미흡하겠지만 차분히 공약을 설명드리고 여기 계시는 서민분들, 상인분들에게 도움 되는 정책 펴겠다”고 했다.
물가 문제와 관련해선 “굉장히 액수 하나하나가 비싸다. 여기 계시는 분들에게 더 체감이 클 것 같다”며 “(고물가가) 세계적인 현상이기는 하지만 (물가 안정을 위한) 역할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구리시의 서울 편입 추진에 대해선 “우리가 경기도 행정구역을 리노베이션하는 취지는 지역마다 니즈(필요)가 다 다르기 때문에 그 지역 시민들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해 실효적이고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약속”이라며 “그런 취지에서 구리도 그중의 하나에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