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당시 오염된 방호장비 등이 담긴 소형 컨테이너가 실수로 자위대 부대 밖으로 반출돼 처분됐다고 교도통신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혼슈 중부 이바라키현 오미타마시 항공자위대 부지에서 관리 중이던 컨테이너가 실수로 처분됐다고 이날 밝혔다.
약 1m 길이의 컨테이너에는 방사능에 오염된 방호 마스크와 필터, 장갑 등 오염물 51점이 보관돼 있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자위대원들이 착용했던 물품이다.
방위성은 지난달 22~25일 부대에 드나든 금속 회수업자가 이 컨테이너를 반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건축물 폐자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컨테이너가 섞여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이 업자는 컨테이너를 이미 파쇄했고, 잔해를 다른 업체들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지통신은 “항공자위대가 그동안 실시한 정기 검사에서 컨테이너 주변 방사선량은 시간당 15μSv(마이크로시버트)로 높지 않은 수준이었다”고 보도했다.
방위성은 컨테이너 처분과 관련해 사람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보고 있다.
방위성은 “자세한 반출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