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간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임상을 시작했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에서도 유사한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칭화대 연구진은 지난달 30일 회사 홈페이지와 중국 소셜미디어(SNS) 위챗 계정을 통해 ‘무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BCI) 임플란트’인 ‘신경 전자 기회’(Neural Electronic Opportunity·NEO)를 개발해 첫 환자에게 이식한 결과 획기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발표했다.
중국 연구진의 이번 발표는 머스크가 X(구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소유한 뇌신경화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임상을 시작했다고 밝힌 지 8시간 만에 나왔다.
첫 번째 NEO 이식 대상은 14년 전 교통사고로 척수가 손상되면서 사지가 마비된 환자다. 칭화대 연구진은 지난해 10월 24일 이식을 진행한 결과 석 달 간의 자택 재활치료를 통해 환자가 의수로 병을 잡을 수 있게 됐으며, 혼자서 먹고 마실 수 있다고 밝혔다. 신경세포 손상 위험 없이 이같은 성과를 달성했다고도 덧붙였다.
BCI는 뇌 전기 활동 정보를 바로 컴퓨터에 전달하는 장치로, 신체 손상을 입은 사람이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동전 두 개만 한 크기의 NEO는 뇌 조직에 직접 이식하는 뉴럴링크 칩과 달리 두개골에 장착되도록 설계됐다. 또 배터리 없이 고주파 안테나를 활용해 인근 무선 전력으로 원격 충전된다고 설명했다.
NEO 시스템은 돼지 임상 시험을 했고, 개발 10년 만인 지난해 초 첫 인간 임상 시험을 허가받았다.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19일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두 번째 환자에게 NEO를 이식했다고 전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