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여의도 24분’ 한강 리버버스 10월 운항…시간 경쟁력 등 우려도 ‘여전’

입력 2024-02-01 16:26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한강 리버버스의 구체적 운항계획을 설명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마곡 일대에서 여의도까지 교통체증 없이 20여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리버버스가 올해 10월 한강에 뜬다. 요금은 3000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서울시는 버스 노선 신설 등 선착장 접근성을 보완해 과거 수요 부족으로 실패한 수상택시 사업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하철 대비 부족한 시간 경쟁력, 생태계 파괴 등 사업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한강 리버버스 운영계획 기자설명회에 참석해 “지난해 3월 출장 차 방문한 런던에서 우버보트를 타보니 인상적이었다. 이를 서울시민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정책적 욕구가 있었다”며 한강을 이용한 수상 대중교통인 리버버스 사업을 올해 10월부터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 번에 199명이 탑승 가능한 리버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잠원·옥수·뚝섬·잠실 7개 선착장을 상·하행 편도로 운항한다. 모든 선착장에 정차하는 일반노선을 이용할 시 소요시간은 75분이다. 시는 마곡·여의도·잠실을 오가는 급행노선도 출·퇴근 시간대(오전 6시30분~9시·오후 6시~8시30분) 운영한다. 이를 이용하면 마곡에서 여의도까지 24분, 여의도에서 잠실까지 30분 걸린다.

운항 시간은 평일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10시30분(68회), 주말·공휴일 오전 9시30분~오후 10시30분(48회)이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15분 간격, 그 외 시간대와 주말·공휴일에는 3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리버버스 운항노선. 서울시 제공

요금은 광역버스 기본요금과 동일한 3000원으로 책정됐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땐 3000원만 추가하면 한 달간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리버버스를 두고 가장 우려가 많이 나오는 부분이 선착장이 위치한 한강공원 일대에서 대규모 상업·업무 지구로 이동하기 불편하다는 점이다. 2007년 도입됐던 한강 수상택시도 낮은 접근성과 수요 부족으로 실패했다.

이에 시는 선착장까지의 접근성을 대폭 강화한다. 특히 지하철역과 연계가 부족한 마곡·망원·잠원·잠실 4개 선착장은 나들목 등 주변 도로 여건을 고려해 버스노선을 신설하거나 조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모든 선착장 인근에 따릉이 15~30대도 배치한다.

하지만 공개된 노선이 지하철보다 시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선이 중첩되는 9호선의 경우, 급행열차를 이용했을 때 마곡나루역에서 여의도역까지 16분, 여의도역에서 석촌역까지 26분이면 갈 수 있다. 또 철새 도래지인 밤섬 등 한강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주용태 미래한강본부장은 “리버버스가 지하철보다 시간 경쟁력이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앉아서 갈 수 있는 등의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또 밤섬 지역 등을 운항할 때는 소음 영향이 감소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운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2025년 이후 당초 검토했던 김포~서울 노선을 포함해 상암·노들섬·반포·서울숲·당산 등으로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