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폐선부지가 거대 도시숲으로 변신

입력 2024-02-01 11:00

울산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에 축구장 14개 규모의 도시 숲이 만들어졌다.

울산 북구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를 활용해 조성하는 울산숲(기후대응 도시숲) 1·2구간 조성공사를 마무리했다고 1일 밝혔다.

울산숲은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를 활용해 경주 시계부터 송정지구까지 면적 13.4㏊, 길이 6.5㎞ 규모로 조성한 도시 숲이다.

도시숲은 미관 향상이나 도심의 열섬 현상의 방지, 도로소음 저감에 효과가 있다. 이와함께
울산지역의 국가산업단지와 도심 간에 형성된 공해차단 역활도 한다.

이 사업에는 산림청 기후대응기금 61억원 등 총사업비 122억원이 투입됐다.

이번에 조성된 울산숲은 이화정 구간(경주시계~중산교차로·1구간), 신천·호계 구간(약수마을~호계·2구간), 송정 구간(송정지구·3구간) 등 세 구간으로 나눠진다. 지난해 말까지 1·2구간 공사가 마무리됐다. 나머지 송정 구간은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면적 3.7㏊, 길이 1.6㎞인 1구간은 울산과 경주의 경계 지역에 ‘나들목 숲길’을 테마로, 울산의 시목인 대나무를 비롯해 이팝나무와 단풍나무 등을 심었다.

면적 6.5ha, 길이 3.6㎞인 2구간은 꽃과 그늘, 낙엽을 느낄 수 있는 ‘사계절 비단숲길’을 테마로, 메타세쿼이아와 가시나무 등 키가 높이 자라는 나무와 사계절 다양한 꽃과 단풍을 볼 수 있는 나무를 심었다.

특히 2구간은 폐선된 철도 레일 일부를 복원해 방문객들이 옛 철길을 떠올릴 수 있도록 꾸몄다.

이용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각 구간에는 보행자 전용 산책로와 벤치, 앉음벽 등도 설치됐다.

3구간은 송정지구에 면적 3.2㏊, 길이 1.3㎞로 물소리를 들으며 식물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물향기숲길’을 테마로 조성된다.

박천동 북구청장은 “울산숲 조성으로 100년간 동서로 나뉘어져 있던 북구가 하나가 됨은 물론 기후위기 대응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숲 보전과 관리에도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