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구 하늘길·철길 토대로 ‘달빛 산업연맹’ 구축

입력 2024-02-01 10:24 수정 2024-02-01 10:44

달빛동맹을 맺어 ‘군 공항 특별법’과 ‘달빛철도 특별법’이라는 굵직한 결실을 이룬 광주시와 대구시가 지역경제를 살찌울 산업분야 협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

하늘길과 철길에 이은 ‘산업연맹’을 공고히 구축해 호남과 영남을 대표하는 두 도시의 상생발전을 꾀하자는 것이다.

광주시는 “오는 7일 광주 상무지구 김대중컨벤센센터에서 달빛철도 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자축하는 행사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행사에는 달빛철도가 경유하는 10개 지자체 단체장과 국회의원,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다.

지난달 25일 대구와 광주를 1시간대로 잇는 달빛철도 건설을 전제로 한 특별법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경과와 값진 의미를 널리 공유하는 행사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행사에서 두 도시 주력산업의 상호 보완적 발전과 공동 협력사업 발굴을 위한 ‘달빛동맹 강화 협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두 시장은 그동안 국가 균형발전과 동서화합의 상징처럼 여겨진 달빛철도 시대가 도래하게 된 만큼 두 도시 간 산업특성을 토대로 공동발전을 추구하자는데 의견을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강 시장과 홍 시장은 달빛철도 건설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향후 산업분야의 다양한 교류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중간 지점에 공동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등 구체적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달빛철도 특별법 통과 직후 발표한 환영문에 담은 ‘산업 협력체계’ 구축에 착수한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이미 영호남 접경지역인 경남 함양, 전북 장수에 ‘달빛 첨단산단’을 조성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시 역시 물류비 절감 등을 통해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 중인 인공지능(AI), 미래 모빌리티, 로봇 분야 등의 기업유치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0개 광역·기초단체장은 자축행사에서 달빛동맹 성과를 산업동맹으로 이어가기 위한 ‘남부거대경제권 조성 협약’을 맺는다.

광주지역 시민·경제단체 등은 하늘길과 철길을 통한 물류와 인프라 연결이 두 도시의 경제교류와 공동발전을 촉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앞서 강 시장과 홍 시장은 민선 8기 초기인 2022년 11월 광주시청에서 ‘대구·광주 민선 8기 달빛동맹 강화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과 광주 군 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 개발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 등에 적극 협력해왔다.

그 결과 두 도시 군 공항의 외곽이전을 위한 2개의 관련 특별법이 나란히 국회를 통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지난해 4월 광주-대구 고속도로 중간지점인 전북 남원 지리산 휴게소에서 다시 만난 강·홍 시장은 예비타당성 면제 조항을 담은 달빛철도 특별법 공동 추진을 결의하고 8개월여 만에 달빛동맹의 두 번째 결실을 본 것이다.

강 시장은 최근 SNS에 “달빛동맹을 통해 군 공항 특별법, 달빛철도 특별법을 통과시켰다”며 “달빛동맹은 균형발전을 위한 산업동맹의 길, 동서 화합을 위한 정치동맹의 길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