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가 집권 이후 자국 내 교도소를 대대적으로 증축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군부에 저항해 온 정치인과 활동가, 언론인 등을 적극적으로 탄압하면서 수용시설 확충이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가디언은 인권 감시단체 ‘미얀마 위트니스’의 연구 결과 미얀마 내 교도소 59곳 중 27곳이 대규모로 증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이 단체는 미얀마 쿠데타 이전인 2021년부터 최근까지의 위성 사진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미얀마 위트니스가 공개한 위성 사진에서는 각 교도소 주변과 내부에 새롭게 건설된 수감 시설을 확인할 수 있다.
미얀마 위트니스는 또 군부 집권 이후 새로운 교도소 2곳이 추가로 건설됐다고 밝혔다. 그 중 미얀마 동남부 몰라먀인에 위치한 교도소는 교정 당국이 아닌 미얀마 군부에 의해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에 의한 강제 노동 역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얀마 위트니스는 지방의 채석장이나 농업 지역 등 53곳에서 강제 노동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의 매트 로렌스는 “위성 사진을 이용한 분석은 교정시설의 확장 규모를 실제보다 과소평가할 수 있다”며 “오픈 소스 데이터로 모든 건물의 내부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2021년 2월 1일 쿠데타를 통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정권을 몰아냈다. 이후 3년째 민주화 운동 탄압과 자국민 학살을 이어오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쿠데타 이후 현재까지 최소 2만5900명이 정치적인 이유로 체포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중 2만여명이 현재까지 수감 중이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