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서비스하는 짧은 영상인 ‘쇼츠’에 대해 “일반적으로는 중독 우려가 크지 않으니 시청해도 된다”는 취지의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31일 방송계에 따르면 도박중독 치료 전문가인 신영철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난 24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쇼츠 중독에 대한 견해를 내놨다.
신 교수는 ‘도박중독 237만명 시대’를 주제로 한 이 방송에서 ‘쇼츠 콘텐츠 열풍이 도파민 중독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있다’는 유재석의 말에 “질병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쇼츠를 무의식적으로 보다 보니 몇 시간씩 지나 있었다” “쇼츠를 보다 잠에 들지 못 하는 날이 많다”는 식의 경험담을 온라인에 공유하며 쇼츠의 중독 위험성을 지적해왔는데, 정신건강의학 측면에서 보면 이런 우려가 다소 과대평가 돼 있다는 설명이다.
신 교수는 “(쇼츠 열풍은) 사회적인 현상으로 봐야 하지 않겠나”며 “그냥 봐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무언가를 질병으로 진단할 때는 단순히 어떤 행위를 ‘많이 한다’가 기준이 되지 않는다”며 “게임을 몇 시간 정도 하면 중독인가. 그런 기준은 없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쇼츠를 많이 보고 안 보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 때문에 일상에 지장이 있는지가 문제”라며 “예를 들어 유재석씨가 쇼츠에 중독돼서 하루 종일 보다가 방송 녹화에 불참했다면 심각한 문제다. 하지만 쇼츠를 보면서도 일상을 잘 유지하고 있다면 병적으로 중독성이 강한 행위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쇼츠를 보면 도파민이 분비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쇼츠는 짧은 시간에 많은 자극을 주는 콘텐츠다. 다만 단지 그것으로만 도파민이 올라간다면 인생이 굉장히 피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쇼츠로 도파민을 얻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정상적인 방법으로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는 상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