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여자프로당구 선수 차유람(36)이 2022년 5월 국민의힘 입당 이후 2년여 만에 선수 복귀를 선언했다.
프로당구협회(PBA)는 31일 “차유람 선수가 은퇴를 선언한 지 두 시즌 만에 LPBA 투어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문화체육특보를 맡으며 입당한 지 1년 8개월여 만이다.
차유람의 복귀 시점은 오는 2월 4일이다. 새 시즌이 시작하는 올해 6월 복귀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이지만 차유람은 굳이 2월 복귀를 택했다.
차유람은 이에 대해 언론 인터뷰에서 “괜한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았다. (정치권에서 입지가) 애매해져서 나왔다는 둥 이야기가 나오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이 끝난 뒤 현역 복귀를 발표하면 ‘선거에서 밀려 선수로 복귀했다’는 등 불필요한 뒷말이 나올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차유람은 복귀 이유에 대해서는 “작년만 하더라도 정말 복귀에 대한 생각이 없었는데, 아쉬움이나 미련이 남았던 거 같다”며 “강한 선수들과 재미있게 경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꿈틀거리더라. 선수였을 때 가장 나답고 행복했던 거 같아서 복귀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차유람은 정계에 재진출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 “원래 내 자리가 당구 선수라는 걸 다시 느껴서 복귀하는 것”이라며 “(정계로는) 다시 돌아갈 거 같지는 않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의견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드러내지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프로를 떠난 2년간 정치권에서 여러 의미 있는 활동을 했다고 회고했다. 차유람은 “마약 근절 관련 활동을 열심히 했다. (마약이) 우리나라에 깊게 침투했고,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는 걸 알게 됐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될 정도”라며 프로당구 선수로 복귀하더라도 마약 근절 관련 홍보대사 활동은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즌 두 차례 남은 투어 대회에 대해 “일단은 팬들께 인사드리는 무대로 생각한다”며 “사실 (경기력으로는) 나가면 안 될 정도지만, 그래도 지금이 인사드리기에 적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차유람은 다음 달 4일 일산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웰컴저축은행 PBA-LPBA 챔피언십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오랫동안 출전 경력이 없어 랭킹 포인트도 없는 만큼 PPQ 라운드(1차 예선)부터 치르게 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