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반려동물 화장장과 추모 공간이 조성된다.
제주도는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일대에 총 90억원을 투입해 장묘시설을 포함한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를 조성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복지문화센터에는 동물 장묘시설과 반려동물 놀이터, 제2동물보호센터 시설이 포함된다. 완공 시기는 인허가 절차 문제로 당초 올해 말에서 내년 하반기로 조정됐다.
도민들은 키우던 반려동물이 죽으면 몰래 묻거나, 종량제 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리고 있다.
현행법상 반려동물 사체는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종량제 봉투에 담아 생활 쓰레기로 처리하거나 합법적인 동물 장묘업체를 이용해야 하는데, 제주도에는 동물 장묘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일부 반려인은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면서 다른 지역에 있는 장묘시설에서 장례를 치러주는 불편을 겪고 있다.
새롭게 조성되는 장묘시설은 1471㎡ 부지에 놀이터와 함께 조성된다.
장묘시설이 완공되면 반려동물 사체 처리 불편이 크게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2동물보호센터도 개원을 앞두고 있다. 총 1만556㎡ 규모로, 300마리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제2동물보호센터가 개원하면 유기견 보호기간 단축 등 현재 운영 중인 동물보호센터 공간 포화에 따른 여러 문제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가 반려동물을 위한 다목적 복지공간을 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재섭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반려동물 사육 인구가 늘고,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제주도는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를 포함해 올해부터 5년간 반려동물 보호와 복지기반 조성에 330억원을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