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어닝 비트’… 이유 있던 시총 3조 달러

입력 2024-01-31 12:04 수정 2024-01-31 12:32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간판이 지난해 1월 3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최대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전시관에 설치돼 있다. AFP연합뉴스

시가총액에서 세계 1위이자 유일의 ‘3조 달러’ 기업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증권가 전망치를 상회한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시장의 활황으로 클라우드 성장이 가팔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거래소를 마감한 뒤 지난해 4분기(10~12월)에 해당하는 회계연도 기준 2분기 실적으로 매출이 620억2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이 2.93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를 편입한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애널리스트가 전망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분기 매출은 611억2000만 달러, EPS는 2.78달러였다. 공개된 실적은 전망치를 상회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총이익은 33% 성장했다. 특히 지능형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258억8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매출은 30% 늘어 전망치인 27.7%를 웃돌았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애저 AI 고객이 5만3000명에 달한다. 그중 3분의 1은 지난 1년간 새롭게 들어온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생성형 AI 챗GPT 개발사인 미국 오픈AI의 최대주주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간판 소프트웨어인 오피스, 비즈니스 중심의 SNS 링크드인을 포함한 생산성‧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에서 192억5000만 달러, 검색엔진 빙과 게임 플랫폼 엑스박스를 포함한 개인 컴퓨팅 부문에서 168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마아크로소프트는 회계연도 기준 3분기인 올해 1~3월 매출을 600억~610억 달러로 추정했다. 시장 예상치인 609억3000만 달러보다 다소 낮은 수준을 제시했다.

이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나스닥 본장에서 0.28%(1.13달러) 하락한 408.59달러에 마감된 뒤 애프터마켓에서 0.33%(1.33달러) 추가로 밀린 407.26달러에 완주했다.

미국 시장분석업체 컴퍼니스마켓캡에서 뉴욕증시 본장 마감 종가까지 집계된 마이크로소프트 시총은 3조360억 달러(약 4051조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에서 시총 3조 달러를 넘긴 유일의 기업으로, 지난해까지 1위였던 미국 애플의 자리를 빼앗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