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반기 반도체 생산이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023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을 통해 지난해 반도체 생산이 5.3% 줄었다고 31일 밝혔다. 반도체 불황은 제조업 생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상반기 제조업 생산은 3.9% 감소해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전반적으로 전산업생산지수(2020년=100)는 110.9로 전년보다 0.7% 증가했다. 산업생산지수는 2021년 5.3% 증가한 이후 3년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는 서비스업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서비스업은 도소매 등에서 줄었지만 금융·보험, 운수·창고 등에서 늘어 2.9%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고금리·고물가 등 영향으로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0.2%) 판매는 증가한 반면 비내구재(-1.8%), 준내구재(-2.6%)가 줄어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2003년(-3.2%)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전년(-0.3%)에 이어 2년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토목 등 공사실적이 늘면서 7.7% 증가했다. 다만 건설경기의 향후 흐름을 보여주는 건설수주(경상)는 부동산 경기침체 영향으로 19.1% 감소했다. 2017년(-1.7%) 이후 6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