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형 유치원 사업 과정에서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전 광주시의원이 해외 도피 1년7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뇌물수수 혐의로 최영환 전 광주시의원을 검거했다고 31일 밝혔다.
최 전 의원은 2021년 사립유치원을 공립으로 전환하는 사업(매입형 유치원) 공모 선정과정에서 특정 유치원이 선정되게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최 전 의원의 범행은 일부 학부모들이 운영위원 회의록 위조 의혹 등으로 고발하며 꼬리가 밟혔다.
그는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다음 날인 2022년 6월 2일 필리핀으로 돌연 출국했다.
출국 이후 연락이 끊기자 경찰은 최 전 의원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등 관련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가족의 자수 설득에 따라 지난 30일 밤늦게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최 전 의원을 체포했다.
경찰은 최 전 의원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및 수수한 금품의 성격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최 전 의원에게 뇌물을 주고 사립유치원을 공립으로 전환하는 사업과 관련해 특혜를 보려 한 유치원장, 브로커, 광주시교육청 간부 등은 먼저 기소돼 오는 2월 27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게 징역 1~5년과 추징금·벌금 등을 구형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