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올해 55억원을 투입해 도로 재비산먼지 저감사업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도로 재비산먼지는 차량 배기가스, 타이어 마모, 브레이크 패드 마모 등으로 도로에 쌓인 뒤 차량 이동 등을 통해 다시 날리는 먼지다. 인천의 전체 미세먼지(PM10 기준) 배출량의 35.3%를 차지한다.
시는 고농도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도로 재비산먼지 저감사업으로 도로먼지 제거차량 확대 보급, 도로 날림먼지 포집시스템 설치, 버스 미세먼지 흡착필터 설치, 1사1도로 클린제 운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로 재비산먼지 농도가 비교적 높은 도로 71개 구간(967㎞)에는 분진흡입차와 고압살수차 등 청소차량 33대를 연중 투입한다. 또 국비 13억7000만원을 확보해 군·구에 전기 또는 수소 청소차량 7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환경부 조사에서는 청소 이후 도로 재비산먼지 농도가 평균 43.7% 줄어드는 것으로 나왔다.
배수로에는 차량풍과 자연풍을 이용한 도로 날림먼지 포집시스템을 설치한다. 이를 통해 모인 재비산먼지는 빗물 등을 타고 오수·우수관을 거쳐 인근 하천으로 배출된다. 1일 1m 구간당 미세먼지 350㎎, 초미세먼지 88㎎의 저감 효과가 있다. 도로 날림먼지 포집시스템은 지난해 서구 경명대로 등 도로 730m 구간에 설치된 상태다. 올해는 계양구 등 2곳의 도로 200m 구간에 추가된다.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을 운행하는 버스 약 40대에는 미세먼지 흡착 필터를 앞면에 부착한다. 이는 대기 중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유해 오염물질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1사1도로 클린제에 참여하는 업체와 관련해서는 참여실적에 따라 표창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1사1도로 클린제는 비산먼지 다량 발생사업장이 지정된 일정 도로에서 직접 노면청소차 등을 운영하는 제도다. 인천에서는 도로 52개 구간에서 사업장 142곳이 참여 중이다.
김철수 시 환경국장은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통해 시민이 대기질 개선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