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억 받으면서 조기 퇴장?” 만치니 감독 비판 쇄도

입력 2024-01-31 09:42 수정 2024-01-31 10:20
조기퇴장하는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감독. TVN 스포츠·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서 한국과 접전을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조기 퇴장’으로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다. 승부차기 도중 결과를 다 보지 않고 뒷모습을 보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국은 31일 사우디와의 대결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연장전까지 1대 1이던 스코어는 승부차기에서 4대 2로 격차를 벌렸다. 만치니 감독은 황희찬의 슈팅을 보지도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사우디 키커 두 명이 골망을 흔드는 데 실패하자 패배를 직감한 듯한 모습이었다.

결과를 뒤집기 힘들었다 해도 그의 명성이나 경기에 임하는 태도 등을 감안할 때 무책임하기 그지없는 행동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의 연봉은 2500만 유로(약 36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경기 결과마저 확인하지 않고 먼저 퇴장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자신의 팀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상대 팀에 대한 예의도 아니라는 지적이 빗발쳤다. 만치니 감독은 라치오, 맨체스터시티,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등을 지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 중인 만치니 감독. 엠빅뉴스 캡처

만치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 단지 그뿐이다. 누구에게든 무례하게 할 생각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승부차기 끝에 져서 슬프다.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가 올라갈 줄 알았다”면서도 “10분이나 추가시간을 준 건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의 인터뷰를 접한 누리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경기가 진짜 끝난 거라 해도 남아서 상대 감독과 인사하고 가는 건 기본 예의다”, “하루에 1억원씩 받는다는 사람이 참 옹졸하다. 경기 끝나고 상대방 감독과 인사하는 건 늘 있는 일인데 끝난 줄 알고 갔다니 말도 안 된다”, “지더라도 자국 선수들을 위로해주고 상대 감독에게 축하해주는 게 예의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추가시간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한 만치니 감독의 발언에 대해서도 누리꾼들은 “사우디는 이날 ‘침대 축구’를 했다. 추가시간 10분은 오히려 짧은 축이었다”, “이 감독은 핑계가 많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