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 수수료 0원’ 토스뱅크 효과… 5대 은행도 면제 검토

입력 2024-01-31 06:00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금융권 최초로 환전수수료 평생 면제를 선언한 가운데, 5대 시중은행도 비슷한 상품 출시에 나설 전망이다. 송금 수수료 면제에 이어 환전 수수료 면제가 금융권의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 달 ‘쏠(SOL)트래블 체크카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전 세계 30종 통화로 환전 시 100% 환율 우대(원화→외화 환전 시)와 해외결제 및 ATM 인출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이미 2022년 7월부터 해외여행 서비스인 트래블로그를 통해 환전 및 ATM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 중이다. 하나은행은 이날 해외여행 특화 카드 ‘원조격’인 트래블로그를 하나은행 지역별 주요 거점 61개 점포에서 신청 즉시 발급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오는 3월에는 전 영업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우리은행도 조만간 최대 100%까지 환율 수수료 우대를 적용하는 외환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도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토스뱅크가 ‘환전 수수료 평생 무료’라는 파격 외환 서비스를 선보인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지난 18일 출시 이후 6일 만에 계좌 수 30만좌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5대 은행은 토스뱅크와 달리 외화에서 원화로 환전할 때는 일정 수수료를 매길 가능성이 크다. 하나은행 트래블로그도 외화를 원화로 다시 환급할 때는 1% 수수료를 떼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 일반영업점은 외화를 사고팔 때 평균 1.75%의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 공항영업점의 경우 조금 더 비싼 4.20%의 수수료가 적용된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