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핫템’ 美 스탠리 텀블러, 납 검출 논란에 주춤

입력 2024-01-30 15:55
스탠리 텀블러가 지난 25일 미 캘리포니아 산라파엘 타겟 매장 선반에 전시돼있다.AFP연합뉴스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탠리 텀블러가 납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탠리 측은 “제품에 납이 일부 포함돼 있으나 소비자가 납 성분에 직접 접촉할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납 검사 키트로 스탠리 텀블러를 테스트한 결과 납이 검출됐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영상에서 일부 텀블러 사용자들은 납 접촉 시 색이 변하는 용액을 적신 면봉으로 텀블러 내부 곳곳을 문지르면 색이 변한다고 주장했다.

납은 중금속 중에서도 독성이 있는 물질로 체내에 흡수되면 다른 중금속보다 배출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몸속에 과잉 축적될 경우 신경계 장애와 빈혈, 변비 복통을 유발하고 소아기에는 성장을 방해하거나 과잉행동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틱톡에서 텀블러 사용자가 납 검출 키트로 테스트를 하고 있다. 틱톡 계정 dimelifting 영상 캡처

소비자들의 불안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자 스탠리 측은 입장을 발표했다.

스탠리 측은 텀블러 바닥을 밀봉하는 과정에서 납이 일부 사용됐다면서도 이 납이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스탠리 대변인은 “제품 바닥에 있는 진공 단열재를 밀폐하기 위해 업계 표준 입자(pellet)를 사용하고 있고, 그 밀폐 재료에 납이 일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 바닥이 일단 밀폐되면 내구성 강한 스테인리스 스틸 층으로 덮이게 되므로 소비자가 접촉할 수 없다”며 “어떤 스탠리 제품의 표면에도 납이 존재하지 않고 내용물에도 납이 없으니 안심하라”고 말했다.

즉 텀블러가 매우 강한 열에 노출되거나 파손되지 않는 이상 납이 텀블러 표면으로 노출되지는 않는다는 게 스탠리 측의 설명이다.

CNN에 따르면 이전부터 텀블러에서 납이 검출되는 일은 잦았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1월 아마존 판매 상품인 ‘티블루 스테인리스 스틸 어린이 컵’에서 기준치 이상의 납이 검출돼 8만4000개가량의 제품이 리콜되는 일이 발생했다.

한편 스탠리 텀블러는 최근 미국에서 MZ세대의 ‘핫템’으로 자리잡았다. 각종 에디션이 출시될 때마다 오픈런과 품절이 이어질 정도다. 특히 정가 45달러(약 6만원)짜리 40온스(1135㎖) 용량의 한정판 텀블러는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