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팔아도 안 반가워”… 녹말 이쑤시개 사장님 ‘한숨’

입력 2024-01-30 09:37 수정 2024-01-30 10:29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그린모아

최근 SNS에서 녹말 이쑤시개 ‘먹방’(먹는 방송)이 유행하자 한 제조업체 사장님이 황당해하며 안전성에 대한 걱정을 토로했다. 이쑤시개를 튀기고 삶아 먹는 일부 소비자의 행태에 대해 사장님은 여러 번 깊은 한숨을 쉬었다.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 ‘스브스뉴스’에 올라온 영상에서 한 녹말 이쑤시개 제조업체 사장님은 “식용으로는 일절 생각하지 않았고 이렇게 할 거라고 전혀 고려하지 않고 생산했다”며 “당연히 어이가 없다. 먹는 게 아닌데 왜 먹는 걸 하나”고 답답함을 표했다.

녹말 이쑤시개의 성분은 옥수수나 고구마 전분, 단맛을 내는 감미료 소르비톨과 색소 등이다. 성분만 보면 인체에 유해하다고 보긴 어렵다. 왜 먹으면 안 되는지 묻자 제조업체 사장님은 “(녹말 이쑤시개는) 위생용품이 먹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제품이라 버리면 저절로 분해가 되고 음식물 쓰레기에 들어가면 동물들이 먹었을 때 전혀 문제가 없다.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 생산한 거지 지금처럼 튀기거나 다량 섭취하면 무슨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며 “우리가 테스트를 한 적이 없어서 어떤 문제가 생길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위생용품으로는 안전성을 입증받았으나 ‘식품’으로서 인체에 무해한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녹말 이쑤시개를 먹는 건 안전성이 검증된 바 없으니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조업체 사장님은 한숨을 쉬며 “저희는 소비가 늘어서 좋다고 해야 하나? 아니에요. 저희 입장에서는 전혀 안 그래요”라며 “그렇게 소비가 늘어나는 건 반갑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어 “물론 성분적으로는 먹어도 상관없는 성분들이 거의 100%기 때문에 쓰다가 실수로 먹는 건 괜찮다. 하지만 대놓고 튀겨서 먹고 삶아서 먹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