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에 ‘소변 테러’ 경악…CCTV 찍힌 진범 정체

입력 2024-01-30 04:53 수정 2024-01-30 10:00
배달원이 놓고 간 배달 음식(왼쪽 사진)에 옆집 강아지가 소변을 누고 있다. SCMP 캡처

중국에서 배달 주문한 음식에 소변 테러를 한 ‘의외의’ 범인이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북부 허베이성의 한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던 여성 손님 A씨는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배달 도착 알림을 받고 나가 음식을 집어들려던 순간, 음식이 소변으로 뒤덮인 것을 보고 분노했다.

배달원이 범인일 거라 추정한 A씨는 “음식이 오줌으로 뒤덮여 있다. 이건 너무 무례한 일”이라고 항의 문자를 보냈다. 이에 배달원은 “내가 왜 무례하냐”고 답했고 A씨는 화가 나 배달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A씨는 “인정하라. 음식 봉지를 만진 사람은 우리 두 명뿐인데 나도 내 음식에 소변을 볼 가능성은 거의 없지 않냐”고 따졌다.

배달원이 몇 번이나 결백을 주장해도 A씨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이에 배달원은 CCTV 영상을 확인하라고 제안했다. 확인 결과 배달 음식에 소변을 본 범인은 배달원이 아니었다. 진범의 정체는 옆집 개였다.

CCTV 영상에는 배달원이 평상시와 다름없이 문 앞에 음식을 놓고 떠나는 모습과 이후 등장한 개 한 마리가 음식에 가까이 다가와 소변을 보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사건의 전말을 파악한 A씨는 즉시 배달원에게 전화해 사과했다고 한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CCTV가 있어 다행이다” “배달원이 정말 억울할 뻔했다” “심각한 일인 줄 알았는데 황당하다” “개가 맛있는 음식 냄새를 맡고 왔다가 영역표시를 했나 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