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식, MBC 라디오 하차…“더 부담을 줄 수 없다”

입력 2024-01-29 21:51
MBC 라디오 표준FM(95.9㎒)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MBC 홈페이지 캡처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의 진행자 신장식 변호사가 오는 2월 8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뉴스하이킥’이 지난해 12월 출범한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에서 “패널·발언 편향”을 이유로 연이은 중징계를 받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신 변호사는 29일 오후 MBC 라디오 표준FM(95.9㎒) 생방송에서 시인 이형기의 시 ‘낙화’를 낭송한 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은 2월 8일 마지막 방송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을 둘러싼 ‘작금의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MBC와 상의했는데, 저와 MBC의 생각이 모두 일치하진 않았다”며 “그래서 제가 물러나기로 했다. MBC에 더 부담을 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무엇을 하고 어디에 있을지 저는 아무것도 정하지 못했다”며 “모든 생활과 계획을 뉴스하이킥 중심으로 짜놓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변호사가 언급한 “작금의 상황”은 프로그램에 대한 선방위의 법정 제재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선방위는 지난 24일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의 일부 방송분(12월 20~22일, 25~26일)에 관해 ‘패널 구성과 패널·진행자의 발언이 편향됐다”는 이유로 ‘관계자 징계’를 의결한 바 있다. ‘관계자 징계’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심사에서 감정을 받는 ‘중징계’에 해당한다.

MBC 관계자는 신 변호사 하차와 관련해 “국민이 알고 싶어하는 부분들을 집중 조명했기 때문에 더 영향력이 커졌고, 이 때문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나아가 정치권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고 본다”며 “외부 압박에 진행자가 스스로 하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2021~2022년 TBS FM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신장식의 신장개업’을 진행했고, 2023년 1월부터 MBC에서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을 진행해왔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