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감성 좋긴한데…” 굳이 일어 간판에 ‘엔화’ 메뉴판까지

입력 2024-01-29 18:09 수정 2024-01-29 18:47
간판에 일본어가 적혀 있는 식당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일본 감성’을 앞세운 식당이나 숙박업소가 늘고 있는 가운데 메뉴판 가격까지 엔화로 표기한 식당을 두고 SNS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마치 일본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긍정적 반응도 있지만, “굳이 한국의 식당에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며 지나치다는 지적도 많다.

지난 28일 엑스(X)에는 일본 음식인 몬자야키를 먹으러 갔던 한 손님이 찍은 메뉴판 사진이 올라왔다. 메뉴 뒤에 표기된 가격은 ‘원’이 아닌 엔화(¥)로 적혀있었다. 메뉴판 상단에는 ‘엔화로 표기된 가격은 0을 붙여 원화로 계산해주세요’라는 안내 문구도 있었다.

엔화로 가격이 표기된 한 식당의 메뉴판. 엑스(X) 캡처

최근 ‘일본 감성’을 콘셉트로 내세우는 식당이나 료칸(일본식 여관)은 젊은 연령층에서 유행하고 있다. 일본어만 적힌 간판과 일본 감성을 가득 담아 꾸민 식당들이 서울, 부산 등 대도시의 번화가에 우후죽순 생겨났다. 일각에서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헷갈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상호가 온통 일본어라 읽을 수조차 없다며 불편함을 내비치는 반응도 있었다. 부산을 방문한 한 누리꾼은 “걸을 때마다 읽을 수 없는 간판들이 있어 신기했다”며 “일본 음식이나 문화를 좋아하는 편인데도 신기 하다못해 무섭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