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감성’을 앞세운 식당이나 숙박업소가 늘고 있는 가운데 메뉴판 가격까지 엔화로 표기한 식당을 두고 SNS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마치 일본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긍정적 반응도 있지만, “굳이 한국의 식당에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며 지나치다는 지적도 많다.
지난 28일 엑스(X)에는 일본 음식인 몬자야키를 먹으러 갔던 한 손님이 찍은 메뉴판 사진이 올라왔다. 메뉴 뒤에 표기된 가격은 ‘원’이 아닌 엔화(¥)로 적혀있었다. 메뉴판 상단에는 ‘엔화로 표기된 가격은 0을 붙여 원화로 계산해주세요’라는 안내 문구도 있었다.
최근 ‘일본 감성’을 콘셉트로 내세우는 식당이나 료칸(일본식 여관)은 젊은 연령층에서 유행하고 있다. 일본어만 적힌 간판과 일본 감성을 가득 담아 꾸민 식당들이 서울, 부산 등 대도시의 번화가에 우후죽순 생겨났다. 일각에서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헷갈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상호가 온통 일본어라 읽을 수조차 없다며 불편함을 내비치는 반응도 있었다. 부산을 방문한 한 누리꾼은 “걸을 때마다 읽을 수 없는 간판들이 있어 신기했다”며 “일본 음식이나 문화를 좋아하는 편인데도 신기 하다못해 무섭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