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 요양병원에서 간병인들이 환자를 때리는 등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장애인복지법과 노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요양병원 간병인 60대 남성 A씨와 50대 여성 B씨를 수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 인천시 계양구 모 요양병원에서 뇌 질환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20대 환자의 머리를 때리고 속옷도 입히지 않은 채 화장실에서 병실로 끌고 간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같은 달 80대 치매 환자가 변을 입에 넣으려 했다며 입과 항문에 박스 테이프를 붙이고 방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최근 매체 등을 통해 이같은 학대 의혹을 접한 뒤 이들을 불러 조사했다. 또 요양병원에서 최근 2개월간의 CCTV 영상을 확보하고 이들의 다른 학대 행위 여부 등을 확인 중이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요양병원이 이들의 학대 행위를 방치했는지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