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망언 제조기’ 아소 다로, 女장관 ‘얼평’에 “아줌마” 언급

입력 2024-01-29 16:45 수정 2024-01-29 16:48
지난해 5월 방한한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가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뉴시스

일명 ‘망언 제조기’로 알려진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가 이번에는 여성 장관의 외모를 평가하는 듯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아소 부총재는 전날 후쿠오카현 아시야마치에서 진행한 강연에서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에 대해 “그렇게 아름다운 분이라고는 말할 순 없지만”이라며 외모를 평가하는 말을 했다. 해당 발언은 가미카와 외무상이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을 방문했을 당시 외무상의 외교 능력을 언급하며 나온 말이다.

그러면서 가미카와 외무상에 대해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영어로 확실히 말해, 외교관의 손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척척 만나야 할 사람과 예약을 잡는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가미카와 외무상을 ‘아줌마’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아소 부총재는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던 외무상은 지금까지 없었다”며 “새로운 스타가 자라고 있다. ‘이 아줌마 잘하네’라고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전체적인 뉘앙스는 아소 부총재가 가미카와 외무상을 긍정 평가하는 것이지만 여성 장관을 외모로 평가했다는 데 대해 현지 언론이 비판을 제기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소 부총재는 가미카와 외무상의 이름도 ‘가미무라’라고 몇 번이나 틀리게 말하기도 했다. 또 과거 일본에서 여성이 외무상이 된 적이 없다고 했지만 실제론 다나카 마키코, 가와구치 요리코씨가 여성으로 외무상을 지냈다.

총리를 지낸 아소 부총재는 물의를 빚는 발언을 자주 해 일본에서 ‘망언 제조기’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일 교류의 어려움을 얘기하며 “한국의 역대 대통령은 5년 임기를 마치면 대부분 살해되거나 체포된다”고 말해 한국 정부의 반발을 불렀다.

또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연기·취소 가능성이 거론되자 ‘저주받은 올림픽’이라고 말해 논란을 키운 적도 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