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한동훈 대통령실 오찬…“민생 위해 당정 노력해야” [포착]

입력 2024-01-29 16:36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등과 오찬을 함께하며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2시간30분 넘게 오찬과 차담을 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 대응을 둘러싼 당정 간 입장 차이로 갈등을 빚은 후 두 번째 만남이다. 이날 오찬에서 김 여사 논란과 관련한 논의가 있을 거란 예측이 있었지만, 민생 얘기가 주로 이뤄졌다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오찬장에서 2시간 동안 오찬을 함께한 뒤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37분 동안 차담을 더 나눴다”고 밝혔다. 오찬 자리에는 한 위원장과 윤 원내대표,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창밖을 보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도운 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오찬 자리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당정이 배가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당정 협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등과 오찬을 함께하며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최근 연이어 발생한 ‘정치인 테러’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윤 대통령은 관련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할 것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참석자들은 주택, 철도 지하화를 비롯한 교통 등 다양한 민생 현안도 논의했다. 또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불발과 관련해서 영세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국회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윤 원내대표는 오찬 후 국회 브리핑에서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한 논의가 있었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오늘은 민생 문제만 얘기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의혹과 관련해 신년 간담회를 열 것인지 얘기가 있었나’는 질문에도 윤 원내대표는 “오늘 민생 문제만 얘기했기 때문에 (없었다)”며 “민생 문제에 최선을 다하자는 취지로 만났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대응을 두고 정면 충돌하는 기류였지만, 갈등이 표면화된 지 이틀 뒤인 지난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현장을 나란히 방문하며 갈등을 봉합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날 오찬은 서천에서의 만남 이후 6일 만에 이뤄졌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