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29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을 끝으로 시즌 초반 2개 일정을 마치고 한 달여간 방학에 들어간다.
작년에 5승 합작에 그친 한국 군단은 올 시즌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하지만 앞서 치러진 2개 대회 결과만 놓고 본다면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개막전이었던 배케이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이어 시즌 첫 풀필드 대회였던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도 ‘톱10’ 입상이 한 명도 없었다.
2개 대회 모두 한국 군단의 ‘원투 펀치’나 다름없는 고진영(28·솔레어)과 김효주(28·롯데)가 불참했다는 것에서 위안을 삼을 수 있으나 개운치 않은 건 사실이다.
그래서 팬들의 관심은 시즌 초반 치러지는 ‘아시안 시리즈’로 쏠릴 수 밖에 없다. 한국 군단은 아시안 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을 냈을 때 그 해 농사가 풍작이었기 때문이다.
아시안 시리즈는 오는 2월22일 부터 나흘간 태국 촌부리 시암 올드 코스(파72·6576야드)에서 열리는 혼다 LPGA타일랜드(총상금 170만 달러)를 시작으로 잇달아 열리는 3개 대회를 말한다.
두 번째 대회는 2월29일 부터 나흘간 싱가포르 센토사GC 탄종코스(파72·6749야드)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이다.
시리즈 마지막 대회는 오는 3월7일부터 나흘간 중국 하이난섬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GC(파72·6675야드)에서 열리는 블루베이LPGA(총상금 220만 달러)다.
아시안 시리즈는 지난 시즌 CME글로브 포인트 상위권 선수와 초청 선수 등 70여명이 출전해 컷 없이 우승 경쟁을 펼친다.
먼저 2006년에 출범한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는 한희원(45)이 원년 챔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13년에 박인비(35·KB금융그룹)가 정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 대회를 설명하는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있다. 양희영(34)이다. 그는 2015년, 2017년, 2019년 대회서 통산 3승을 거둬 ‘태국 여왕’이라는 닉네임을 얻고 있다.
시리즈 두 번째 대회인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은 한국 선수들의 ‘텃밭’이나 다름없다. 2008년에 출범한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총 8승을 합작했다.
2018년과 2020년 대회가 열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2015년 박인비를 시작으로 작년 고진영의 대회 2연패까지 7년 연속 한국 선수 우승인 셈이다.
시리즈 마지막 대회인 블루베이 LPGA는 2014년에 창설돼 2018년까지 대회가 열렸으나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지난 5년간 개최되지 못하다 올해 속개될 예정이다. 이 대회 한국 선수 우승은 2015년 김세영(31)이 유일하다.
통계로 보았을 때 LPGA한국 군단은 그동안 아시안 시리즈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을 때 시즌 성적도 덩달아 좋았다. ‘코리안 시스터스’가 올 아시안 시리즈를 발판 삼아 세계 최강의 자리를 회복하길 기대해 본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