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8일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와 함께 소형트럭 ‘라보’를 타고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아 수도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양당이 지난 24일 합당을 선언한 이후 두 대표가 함께 나선 첫 현장 행보다.
이 대표는 전날에는 강서구 일대 골목길을 돌며 정책 홍보 활동을 펼쳤다.
마포구는 최근 당정 갈등을 촉발한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의 사천(私薦) 논란이 일었던 곳이고, 강서구는 지난해 10·11 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지역이다. 국민의힘에는 뼈아픈 장소를 돌며 여권과의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망원시장에서 시민들과 만나 “프로레슬링 하듯 ‘저 사람을 죽여라’는 식의 정치가 아니라 정치를 보면서 내 삶이, 내 자식의 삶이, 내 주변의 삶이 바뀔 수 있겠구나하는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애용하는 라보를 직접 운전해 동네를 돌았고 양 대표는 조수석에 탔다. 검은 외투 속에 개혁신당 상징인 주황색 후드티를 맞춰 입은 두 사람은 트럭 짐칸에 올라 시민들과 만났다. 이 대표는 2022년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부산 유세에서도 라보를 타고 당시 윤석열 후보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양 대표는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나라는 대외적으로 누구도 건들 수 없는 과학기술 패권국가”라며 “이런 나라를 만들려면 국회가 중요한데 지금의 국회는 갈등만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 대표는 자신의 이름이 이 대표 모친과 같다며 “이런 인연이 어딨나”고도 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마포을 지역을 방문한 배경에 대해 “최근 사천 논란 때문에 핫해지기도 했는데 그런 정치적 의미보다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다양성이 확보된 지역이라는 의미에서 골랐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강서구 일대를 둘러본 후에는 “정부와 여당이 지난해 보선 민심을 받아들여 서민의 민생을 살피는 것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가 중론이었다”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