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유플러스가 ‘삼파전’을 이어온 이동통신 업계에 발을 내디딜 ‘제4의 통신사’가 이번 주 중 낙찰될 전망이다.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신규 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을 위한 5세대 이동통신(5G) 28㎓ 주파수 대역 3일 차 경매가 이튿날 15라운드부터 속개된다.
세종텔레콤의 중도 포기로 스테이지엑스와 마이모바일이 지난 26일 양자 대결을 펼쳤지만 어느 한쪽도 물러서지 않아 장기전으로 돌입했다.
이번 경매는 다중라운드 오름입찰 방식으로 최대 50라운드까지 진행된다. 만약 양사 모두 최종 라운드까지 남아 있다면 밀봉입찰로 최종 승자를 정한다. 과기정통부가 정한 최소 입찰 금액 이상을 각자 써내고, 그중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업자에 주파수가 돌아가는 방식이다.
양사 모두 이번 입찰을 위한 재원은 충분히 마련한 상태로 파악됐다.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한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신한투자증권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800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모바일 주축 컨소시엄인 마이모바일은 글로벌 통신기업 보다폰과 협력해 향후 전국망 구축을 위해 1조원까지 자본금을 증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만약 끝까지 가더라도 주 후반에는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에서는 1000억원 안팎에서 최종 낙찰자가 정해질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742억원에서 출발한 입찰가는 지난 이틀간 55억원 올랐다.
신규 이통사로 인한 통신비 인하 효과는 소비자가 바로 체감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신규 이통사가 정해지더라도 초기에는 소비자보다 기업 간 거래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28㎓ 주파수 대역은 초고속 5G 서비스가 가능한 대신 장애물을 피해 멀리까지 도달하는 회절성이 약하기 때문이다.
스테이지엑스는 대학병원 경기장 공연장 공항 등에서 우선 서비스를 해본 다음 소비자로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