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IPO 앞둔 이녹스에코엠, 1700억 밸류로 투자유치

입력 2024-01-28 06:00 수정 2024-01-28 09:23

이녹스의 이차전지 실리콘(Si) 음극재 소재 자회사 이녹스에코엠이 최근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1700억원 규모로 끌어올렸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이녹스에코엠은 지난해에만 두 차례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녹스에코엠은 지난해 12월 27일 씨스퀘어자산운용과 푸른인베스트먼트로부터 40억원을 조달했다. IPO를 위한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앞두고 마지막 투자 유치에 나서며 기업가치는 1740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4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330억원을 조달하며 인정받은 기업가치가 1200억원임을 고려하면 8개월 만에 500억원 이상 몸값을 불린 것이다.

이녹스에코엠은 이차전지 실리콘(Si) 음극재용 파우더 제조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Si 파우더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 일본 최대 배터리셀 회사인 파나소닉이 주요 고객사이며, 국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하는 대주전자재료 등으로 판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확보한 투자금도 캐파(생산량) 확대를 위한 생산설비 증설에 사용하고 있다. 2020년 월 30t 수준이던 이녹스에코엠의 Si 파우더 생산량은 지난해 월 200t이었으며, 2027년에는 월 1000t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녹스에코엠의 성장으로 이차전지 그룹사로 탈바꿈 중인 이녹스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이녹스는 2001년 설립된 지주사로, 이녹스에코엠 지분 48.06% 보유하고 있다. IT 소재 제조사 이녹스첨단소재의 자회사인 이녹스리튬을 통해서도 수산화리튬 사업에 진출한 상황이다. 이녹스첨단소재는 2017년 이녹스에서 인적분할한 회사이며 이녹스의 보유 지분은 24.7%이다.

시장에서는 이녹스가 에코프로처럼 이차전지 지주사 절차를 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녹스에코엠은 지난해 말 대신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장 시점 기업가치가 4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녹스리튬도 2년 내 상장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