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리는 ‘M7’, 실적 부진에 “테슬라 빼고 ‘슈퍼6’로”

입력 2024-01-28 06:00
캘리포니아의 테슬라 급속충전소에서 테슬라 차량을 충전하는 모습. 연합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전망을 밑돌면서 주가가 12% 급락했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가 26% 하락하면서 뉴욕증시 상승세를 이끈 대표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 7(M7)’에서 테슬라를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일보다 12.13% 하락한 182.63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테슬라가 발표한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한 데다가 올해도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지난해 4분기 테슬라 매출은 1년 전보다 3% 증가한 251억6700만달러(약 33조5224억원)를, 주당순이익(EPS)은 0.71달러(약 946원)를 기록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256억 달러, 0.73달러)를 밑돌았다. 영업이익은 20억6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7%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 동기(16%) 대비 반토막이 났다.

테슬라는 올해 판매 성장도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차량 인도 목표 수치도 제시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2024년 자동차 판매 성장률은 2023년에 달성한 성장률보다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미국 1위 렌터카 업체 허츠는 보유 중인 전기차 2만대를 매각했고, 포드는 전기 픽업트럭 생산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올해 들어 26% 하락한 테슬라 주식은 2050억 달러(약 274조원)어치가 증발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평균 목표 주가는 8% 하락해 현재 220.34달러 수준이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는 테슬라 주가 목표를 300달러에서 297달러로 낮췄고, 투자은행 캐너코드 제뉴이티도 목표치를 267달러에서 234달러로 하향했다. 최소 9개 증권사가 테슬라의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시장에서는 대표 7대 기술주인 M7에서 테슬라를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CNBC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M7을 테슬라 제외한 ‘슈퍼 6(Super 6)’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슬라를 M7에서 제외하고, 테슬라의 빈자리를 대체할 새로운 종목을 찾을 시기라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주가 하락으로 제약사 일라이릴리에 밀려 미국 내 시총 9위로 내려앉았다.

국내 투자자들도 손실이 불가피하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26일까지 테슬라 주식을 1억6640만 달러(약 223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