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에게 돌덩이로 머리를 가격 당해 입원 치료 중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습격범에 대한 처벌 의사를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26일 오전 11시20분쯤부터 배 의원이 입원 중인 순천향대 서울병원 병실에서 1시간30분가량 피해자 조사를 진행했다. 배 의원은 조사에서 습격범에 대한 처벌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사관 3명을 보내 배 의원에게 사건 당시 상황과 피해 현황 등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피습 당시 배 의원이 입고 있던 옷가지도 증거품으로 가져갔다. 수사관이 “(습격범) 처벌을 원하냐”라고 묻자 배 의원은 “네”하고 답했다고 한다.
앞서 경찰은 서울 강남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27명 규모의 전담수사팀도 꾸렸다.
피습 직후 촬영된 사진을 보면 회색 니트의 목 주변, 검은색 점퍼의 등 부위에 다량의 혈흔이 묻어 있다.
배 의원 측 관계자는 “두피의 상처가 1㎝라지만 당시 상당한 출혈이 있었다”며 “배 의원은 당시 상황을 전부 기억하고 있다”고 언론에 말했다. 이어 “(배 의원은)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기억나는 그대로 진술했다”며 “당연히 (습격범이) 처벌받기를 원한다”고 했다.
이틀째 입원 치료 중인 배 의원은 아직 퇴원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 의원 측 관계자는 “긴장이 풀려서인지 어제보다 통증이 더 나타나고 어지럼증도 심한 상태여서 오늘 퇴원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 의원은 이날 뇌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촬영을 하는 등 경과를 살펴보고 있다. 아직까지 뇌출혈 같은 소견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배 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5시20분쯤 강남구 신사동 한 건물 입구에서 “배현진입니까?”라고 물은 뒤 달려든 중학생 A군(15)에게 돌덩이로 머리를 가격당했다. 배 의원은 곧바로 순천향대 서울병원으로 이송돼 두피 봉합 수술을 받았다.
A군은 현장에서 바로 체포 됐으며, 인근 중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연예인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일대를 배회하다 배 의원을 보고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