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만의 아마 우승’던랩, 2월 페블비치서 프로 데뷔

입력 2024-01-26 12:56
닉 던랩. AP연합뉴스

33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아마추어 우승을 거둔 닉 던랩(미국)이 고심 끝에 프로 전향을 선택했다.

던랩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대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GA투어 회원 자격을 받고 내달 2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프로 자격으로 출전한다고 밝혔다.

앨라배마대학 2학년생인 던랩은 지난 22일 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했다. 아마추어 선수가 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91년 필 미켈슨(미국)의 노던 텔레콤 오픈 제패 이후 33년 만이다.

던랩은 US주니어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와 US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제패 등 아마추어 무대에서 이미 실력을 검증 받은 기대주였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으로 던랩은 프로 전향시 PGA투어 회원 신분과 앞으로 2년간 PGA투어에서 뛸 자격을 얻는 특전을 보장받았다. 하지만 그동안 언론 접촉을 피한 채 프로 전향을 놓고 고심해왔다.

그는 “내 평생 내린 결정 가운데 가장 쉽고도 가장 어려웠다”면서 “다행히 주변 모든 사람이 똑같은 견해였다. 가족, 대학 골프팀 동료들 모두 내게 꿈을 펼치라고 권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스무살의 나이에 꿈을 이룰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땐 믿어지지도 않고 두렵기도 했다”며 “프로 대회에서 뛰겠다고 생각해왔고 멋진 기회가 주어졌기에 놓치지 않고 도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구)이 대학생 때 이룬 성과를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던랩의 입성으로 LIV골프로 다수의 선수가 떠나면서 위기를 맞은 PGA투어는 반색이다.

던랩은 “골프를 치면서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들처럼 되고 싶을 것”이라며 “우즈와 미켈슨처럼 되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운동하겠다”고 다짐했다.

던랩은 올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US오픈, PGA 챔피언십 등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마스터스는 작년 US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땄던 출전권이 아마추어 신분을 상실하면서 사라졌으나 PGA투어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다시 회복했다.

또 US오픈은 작년 US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우승자 자격이 유지된다. US오픈은 전년 US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우승자가 아마추어 신분을 잃어도 출전 자격을 인정한다.

PGA챔피언십은 PGA 투어 대회 우승으로 출전권을 얻어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