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미용실 일정, 15살이 어찌 알고”…배후설 제기

입력 2024-01-26 09:56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오른쪽 사진은 그가 25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리에서 괴한에게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하는 상황이 담긴 CCTV 화면. 뉴시스, 배현진 의원실 제공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둔기 피습 사건 관련해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배후설’을 제기하고 나섰다.

전 전 의원은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배현진 피습, 배후 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용실에 가려던 배 의원의 개인일정을 15세 중학생이 알았을 리 없다는 주장을 폈다.

전 전 의원은 “배현진 의원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피습 당시 CCTV) 영상을 보니 무지막지하게 때리더라”며 “15살 소년이 왜 이런 폭력을 휘둘렀을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배 의원은 개인일정으로 미용실을 가던 중이었다”며 “그런데 가해자는 30분 전부터 주변에서 배 의원을 기다렸다. 어떻게 개인일정을 15세 중학생이 알았겠나. 분명 배후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전 의원은 배 의원 피습 관련 기사에 달린 악의적인 댓글들을 거론하며 “아니나 다를까. 댓글들도 살벌하다. 이래도 인간인가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끝으로 “배 의원이 어서 낫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리에서 괴한에게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하는 상황이 담긴 CCTV 화면. 배현진 의원실 제공

배 의원은 전날 오후 5시2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달려든 A군으로부터 돌덩이로 17차례 머리를 공격당했다. 배 의원실이 공개한 CCTV 영상과 보좌진 등에 따르면 A군은 배 의원에게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죠?”라고 두 차례 물어 신원을 확인하고는 오른손에 쥔 돌덩이로 배 의원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A군은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배 의원을 계속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범인은 자신의 나이가 15살이라고 주장했다. 또 스스로 ‘촉법소년’ 얘기를 했다고 배 의원실은 전했다. A군은 인근 중학교에 다니는 2학년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 의원은 서울 순천향대병원에서 두피 봉합 처치를 받은 뒤 입원해 안정을 취하고 있다.

A군은 26일 새벽 응급입원 조치됐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자·타해 위험이 있어 사정이 급박한 경우 정신의료 기관에 3일 이내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미성년자인 점과 현재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했다”며 “향후 범행동기 등을 면밀히 조사해 엄정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