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최약체급인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힘겹게 비긴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의 ‘무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는 취지의 방송 인터뷰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판정에) 화가 나고 불만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심판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25일 스포츠계에 따르면 이날 클린스만호는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겨 E조 2위(1승 2무·승점 5)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16강 진출은 이미 정해진 상태에서 순위만 가리는 경기였으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인 말레이시아에 전반전부터 선제골을 내주고 후반전에는 두 골을 연속으로 내주며 졸전을 펼쳤다.
후반 38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프리킥에서 비롯된 상대 골키퍼의 자책골이 터졌고 후반 추가 시간에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페널티킥으로 역전골까지 터뜨렸으나, 추가 시간 15분에 마지막 동점 골을 내주며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판정과 관련해) 화가 나고 불만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심판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상대의 페널티킥 득점 때 그 상황은 페널티킥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상대가 파울을 가한 과정에서 득점이 인정된 것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바레인전(3-1)과 요르단전(1-1)에 이어 말레이전(3-3)에서도 비기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방송 인터뷰에서 “아직 우리는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16강으로 향한다”며 “우리 선수들이 건강하게 복귀한 게 중요하다. 휴식기가 있으니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의 이 같은 ‘긍정평가’에 네티즌들은 질타를 쏟아냈다.
주로 ‘최약체팀’으로 꼽히는 피파 랭킹 130위의 말레이시아와 무승부 결과를 내는 데 그쳤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상대는 우리 팀 약점을 연구해서 공략하는데, 우리 감독은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다” “클린스만은 자신의 지도 방식을 ‘자율축구’라고 하지만 사실은 ‘방만축구’가 아니었는지 돌아봐야 한다” 등 반응이 나왔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