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멕시코서 약진… 차스타트업 유럽 진출 모색

입력 2024-01-28 06:03

멕시코 자동차 시장에 중국 완성차 기업의 손이 뻗고 있다. 공격적인 유통망 확장으로 중국산 차량의 시장 점유율이 급속도로 오르는 중이다. 중국의 내수 시장 경쟁이 몰리자 유럽 진출 카드도 꺼내 들었다. 지난해에는 처음 유럽 ‘올해의 차’ 후보에 오르기도 해 입지를 높혀가고 있다.

28일 멕시코 통계청(INEGI) 자료와 멕시코 자동차유통업체협회(AMDA) 등에 따르면 비야디(BYD), 장화이자동차그룹(JAC), 지리자동차그룹 등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지난해 멕시코 내 판매량은 12만9329대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멕시코 내 중국차 시장의 점유율은 19.5%로 지난해 팔린 차 5대 중 1대가 중국차였다. AMDA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멕시코 시장 점유율이 6.4%였던 것에 비하면 판매량이 엄청난 속도로 늘어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멕시코뿐 아니라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중이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도 해외시장 진출에 가세했다. 최근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링파오는 올해 말 유럽 시장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C10’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둥펑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보야’는 유럽 진출 국가를 늘릴 예정이다.

중국이 이렇게 해외 시장 활로를 개척에 적극적인 이유는 내수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중국 자동차 내수 시장은 전년 대비 12%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차량 가격 할인 등 치킨게임으로 박리다매해야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어, 해외 시장의 파이를 늘려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올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이 전년 대비 12% 확대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중국차의 수출 증가율은 57.9%에 달한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인 비야디(BYD)는 내수 판매와 함께 유럽을 거점 삼아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3분기에는 비야디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를 43만1603대를 판매했다. 전기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테슬라는 43만5059대로 비야디가 3000대 차이로 바짝 추격한 것이다.

또 지난해에는 중국 자동차가 유럽에서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비야디의 중형 전기 세단인 ‘실(Seal)’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후보로는 실을 제외하고 BMW의 5시리즈, 기아 EV9, 도요타 C-HR, 볼보 EX30, 푸조 3008, 르노 시닉(Scenic), 등 7대다.

남미 최대 경제 강국인 브라질에서도 중국산 자동차의 약진이 심상치 않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데, 지난해 상반기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상파울루무역관은 지난해 11월 관련 보고서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는 미국·유럽 업체 등처럼 다양한 모델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브라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