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질소 가스를 사용한 사형을 25일(현지시간) 최초로 집행한다.
이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앨라배마 사형수 케네스 스미스는 당초 알려진 대로 질소 가스를 이용한 사형에 처해진다. 스미스는 1988년 청부를 받고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14개월 전 독극물을 주입해 사형에 처해질 예정이었으나 정맥에 주사를 제대로 놓지 못해 불발됐다.
스미스와 그의 변호인단은 지난주 대법원에 사형 집행을 중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변호인단은 스미스를 두 번째로 처형하는 것은 잔인하고 이례적인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관들은 이러한 요청을 거부했다.
질소 저산소증에 의한 사형은 미국 내에서도 앨라배마, 오클라호마, 미시시피만 승인하고 있다. 하지만 시행된 적은 없다. 질소 사형은 마스크를 씌운 후 질소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질소 사형을 두고 종교계와 인권단체에선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유엔(UN) 전문가들은 이번 달 보도자료에서 “질소 저산소증은 고통스럽고 굴욕적인 죽음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은 앨라배마주에 사형 집행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고문이나 그 밖의 잔인하고 비인간적이거나 품위를 손상시키는 처우나 국제 인권법에 따른 처벌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