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김 여사 사과를 얘기한 적이 있던가요”라고 말했다. 해당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 눈높이’를 언급하긴 했지만, 그것이 김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25일 오전 정치개혁 좌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겠다고 했고 김 여사 사과도 필요하다 했는데, 입장 변화가 없는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제가 김 여사 사과를 이야기한 적이 있던가요”라고 되물었다.
기자들이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고 염려하지 않았나’고 묻자 “제가 드렸던 말 그대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로부터 김경율 비대위원의 사퇴를 요구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을 비롯해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비대위원들이 직을 내려놓을지에 대해서도 “(검토를) 해 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위원장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바꾼 적이 없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충남 서천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 대통령을 만난 다음 날인 지난 24일에도 김 여사 사과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제 생각을 충분히 말씀드렸다. 지난번에 했던 말 그대로라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과의 갈등이 표면화되기 이전인 지난 18일에는 “기본적으로는 함정 몰카이고 처음부터 계획된 게 맞다. 그렇지만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저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