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설 명절을 앞두고 의정부에 있는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했다. 지난해 12월 재계 총수들과 부산 국제시장을 방문한 지 50일 만의 민생 현장 점검 행보다.
윤 대통령은 25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제일시장을 방문해 고물가와 경기 침체에 한파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을 만났다.
오전 11시 50분쯤 시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리자 상인들이 환호하며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시장 입구에 있는 떡 가게로 먼저 들어가 “이제 명절 앞두고 있어서 떡이 좀 많이 팔립니까”라고 물었다.
가게 주인이 “지금 좀 봐야 한다”고 답하자, 윤 대통령은 “제가 좀 사야겠어요”라고 말하며 주인이 건넨 찰샌드떡을 시식했다. 그러면서 “인절미 이런 거 사서 사무실 들어가서 같이 먹자”고 참모들에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생선가게와 반찬가게 등 점포들을 돌며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손님이 많은지, 물건 가격은 얼마인지 등을 물어보며 추위에도 전통시장을 지키는 상인들을 격려했다. 떡볶이 가게에서는 어묵을 먹은 뒤 상인에게 엄지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한 부대찌개 식당에 들어가 상인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시장에서 윤 대통령이 구입한 코다리조림도 함께 식탁에 올랐다.
이날 시장 방문에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동행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 자리에서 “주차장 확충 등 전통시장 환경 개선도 중요하지만 안전을 위해 점포 노후화 개선도 중요하다”며 “시장 상인이 세계 곳곳의 우수한 시장을 방문해 배울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을 적극 검토하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생각해 보라”고 당부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물건이 참 저렴하다’며 전통시장 제품을 구매하고 ‘민생을 열심히 챙기겠다’ ‘전통시장이 잘 되도록 지원하겠다’며 상인들을 응원했다”고 전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