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미안해 죽겠다”에 진중권 “되돌아와 반갑다”

입력 2024-01-25 13:56
공지영 작가와 진중권 교수. 연합뉴스

소설가 공지영 작가와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온라인상 말을 통해 간접 화해했다. 두 사람은 이른바 ‘조국 사태’ 때 공개적으로 날선 말을 주고 받으며 대립했다.

진 교수는 25일 페이스북에 공 작가가 지난해 12월 출간한 신작 에세이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에서 진 교수에게 사과했다는 내용이 담긴 기사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사과까지 할 일은 아니고, 이제라도 공지영으로 되돌아왔으면 그것만으로도 반가운 일”이라고 했다.

공 작가는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적극 옹호했지만, 진 교수는 ‘조국 저격수’로 활동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공 작가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SNS를 통해 열렬하게 옹호했던 한 사람이 내가 이전까지 생각했던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며 “나중에 과오가 드러났을 때 그가 ‘미안하다’, ‘잘못했다’고 한마디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실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욕을 먹으면서도 그를 감쌌던 건 당시로선 나름의 애국이고 희생이었는데,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떠들었구나 싶었다”며 진 교수에게는 “미안해 죽겠다”고 했다.

공 작가는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본인들만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지금의 ‘진보’는 더 이상 진보가 아니다”며 “80년대식 구호를 외치는 이데올로기적 동지들과 결별하겠다는 일종의 선언”이라는 언급도 했다.

공 작가의 인터뷰를 통한 사과 소식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공 작가는 조국 사태 당시 진 교수를 비판해 저와 설전을 벌인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발간한 책에서 진 교수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했다”며 “용기 있는 고백에 박수를 보낸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