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아버지의 생일을 맞아 “또 표적이 될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다혜씨는 자신의 엑스(X·구(舊) 트위터)에 문 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모습이 담긴 15초 길이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문 전 대통령은 경남 양산의 평산책방에서 생일 기념 고깔모자를 쓴 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다혜씨는 “블랙 터틀넥 어쩔? 멋지다! 우리 아빠”라며 “71번째 생신을 축하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또다시 ‘표적’이 될 아버지와 우리 가족 모두의 평안과 무탈만을 기원합니다”라며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의 이모티콘을 함께 게시했다.
다혜씨의 이 같은 글을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울산 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부동산 통계 조작’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이 곧 문 전 대통령에게 칼날을 겨눌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검찰은 문 정부 시절 주요 인사들을 잇달아 소환·조사하며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문 전 대통령 사위였던 김우호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도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71번째 생일을 맞아 부인 김정숙 여사와 산행을 즐기는 모습을 SNS에 공유했다. 그는 등산길에 촬영한 사진과 함께 “생일날엔 산행이죠”라고 적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장경상 정무2비서관을 통해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 생일 축하 꽃바구니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장 비서관을 통해 문 전 대통령 생일 축하 난을 보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