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내년 MLB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 입성 노크

입력 2024-01-25 10:43 수정 2024-01-25 10:59
'천재 타자' 스즈키 이치로는 내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사진은 2018년 3월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안타를 친 후 1루로 달리는 이치로. AP연합뉴스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가 내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문을 두드린다. 이치로가 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된다.

MLB닷컴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올해 MLB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가 알려진 이후 2025~2029년 새로운 명예의 전당 입성 후보를 24일 소개했다. 명예의 전당은 10시즌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고, 은퇴한 후 5시즌이 지나야 후보 자격을 부여한다. 앞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올해 명예의 전당 후보를 상대로 투표를 진행해 아드리안 벨트레, 토드 헬튼, 조 마우어를 새로운 회원으로 선출했다.

MLB닷컴이 소개한 2025년 입회 후보로는 이치로를 비롯해 CC 사바시아, 커티스 그랜더슨, 펠릭스 에르난데스 등이 꼽혔다. 이중 이치로와 사바시아를 두고 “이 두 사람이 내년 7월 입회 연설을 하는 것을 상상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천재 타자’로 불리던 이치로는 200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 2019년까지 통산 타율 0.311에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 출루율 0.402를 기록했다. 첫 시즌부터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2004년에는 단일 시즌 최다 안타(262개) 기록도 수립했다.

이치로는 입성 기준인 BBWAA 75% 이상 지지를 넘어 만장일치 가능성도 거론된다. MLB닷컴은 “유일한 의문은 그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지 여부가 아니라 다음 만장일치 회원이 되느냐”라고 밝혔다. 앞서 마리아노 리베라가 2019년 투표에서 유일하게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일본 선수 중에선 이치로에 앞서 노모 히데오, 마쓰이 히데키가 명예의 전당 입성을 시도했으나 득표율이 낮아 회원이 되지 못했다.

MLB닷컴은 2026년 명예의 전당 후보로 콜 해멀스, 라이언 브론을 앞서 꼽은 후 추신수도 나머지 후보로 거론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