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어닝 미스’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의 200달러 선은 미국 나스닥거래소의 애프터마켓에서 붕괴됐다.
테슬라는 24일(현지시간) 나스닥거래소를 마감한 뒤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251억67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이 0.71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EPS는 직전인 지난해 3분기의 0.66달러보다 늘었지만 1년 전과 비교해 40%나 줄었다.
테슬라의 분기 실적은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를 편입한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전망치인 매출 256억 달러, EPS 0.74달러를 모두 밑돌았다.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의 243억1800만 달러보다 3% 늘었다. 특히 전기차 부문 매출은 215억6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에 그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전기차 시장의 경쟁 과열과 세계적인 경기 둔화에 따라 자사 전기차 가격을 내렸다. 테슬라 전기차 가격 인하는 결국 1%라는 낮은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다만 테슬라 매출에서 에너지 발전·저장 부문은 10%, 서비스·기타 부문은 27%씩 1년간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 동기의 16.0%와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다만 지난해 3분기의 7.6%보다 0.6% 포인트 늘어 소폭 반등했다.
테슬라는 올해 전망으로 “차량 판매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수 있다.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차세대 차량 출시를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우리는 차세대 저가형 차량에 관심을 두고 있다. 세계 어느 곳보다 발전적이고 혁신적인 제조 체계를 가졌다”며 2025년 하반기부터 생산을 예고했다.
테슬라 주가는 하락했다. 나스닥거래소 본장에서 0.63%(1.31달러) 하락한 207.83달러에 마감된 뒤 시간 외 매매에서 한국시간으로 25일 오전 9시30분 현재 5.62%(11.69달러) 추가로 밀린 196.1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00달러 선이 붕괴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