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같은 대학 여학생을 성폭행하고 영하의 온도에 길거리에 방치한 뒤 달아난 20대 대학생이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혜화경찰서는 전날 20대 남성 A씨를 준강간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 19일 새벽 5시쯤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 골목에서 20대 여성 B씨를 성폭행하고 방치한 채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당시 “길에 여성이 쓰러져 있다”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출동한 경찰은 B씨가 옷이 흐트러진 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점 등을 보고 성폭행 피해를 의심했다. 이후 약 3시간에 걸쳐 CCTV를 분석한 끝에 같은 날 오전 8시20분쯤 A씨를 긴급체포했다.
CCTV 영상을 보면 검은색 패딩을 입은 A씨는 술에 취한 듯 제대로 걷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B씨를 부축해 골목길로 들어갔다. 1시간20분 뒤 A씨는 골목을 빠져나왔지만 B씨의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 A씨가 범행 장소를 떠나고 15분 뒤 길을 지나가던 행인이 B씨를 발견해 신고했다.
A씨는 성폭행한 여학생을 한겨울 길바닥에 쓰러진 채 버려두고 자택에 머무르다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이 이뤄질 당시 서울 기온은 2도에 불과했다.
조사 결과 두 사람은 같은 대학교 학생이었다. 회식 후 술에 취한 B씨를 집에 데려다주던 길에 범행하고 피해자를 길거리에 방치한 채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A씨 혐의가 무겁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 20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경찰은 21일부터 나흘간 A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